증시 전망은 이번주에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유출, 아랍권의 반정부 시위와 이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 시장에 충격을 준 대외변수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변수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닌 만큼, 추가적인 악재가 나온다 해도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변수 우려가 정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 방사성 유출에 대해 그간 시장이 과도하게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방사성 공포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방사성 유출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상황은 점차 통제 가능할 것이며, 방사성 유출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후쿠시마 제1원전의 1호기와 2호기 전력 복구작업이 이날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폐연료봉) 저장 수조에 대한 냉각수 투입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원전 문제가 최악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결국 시장은 경기 추이와 함께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1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하는 등 경기가 재확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시장의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한 리비아 사태도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유엔 안보리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결의한 지 이틀만에 19일(현지시각) 다국적군의 리비아 군사공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의 다국적군이 군사 개입을 했다는 것은 아랍권의 정세 불안을 방치할 경우 국제유가가 통제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리비아로 아랍권 사태를 국한한다면 국제유가는 더 오르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장 서방의 군사개입 탓에 국제유가가 다소 오를수 있어 증시에도 부정적일 것이나, 이는 매우 단기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사태 해결이 가닥을 잡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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