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북동부 대지진으로 각국 제조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일본 부품소재 업체들이 대거 공장가동을 중단하거나 인력 운용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망이 붕괴된 탓이다.특히 해외 자동차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부품공급 차질 전세계 도미노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루이지애나 쉐보레 생산 공장 가동을 다음주 중단할 계획이다.마크 레우스 GM 북미법인장은 16일 “앞으로도 일본 부품에 계속 의존할 수 있을 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일단 주문한 제품을 공급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예상보다 일찍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레이시 핸들러 IHS리서치의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부품공급 차질은 4주나 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실제로는 공급차질 도미노가 일찍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GM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종에 어떤 부품이 문제가 생겼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변속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쉐보레 볼트는 도요타의 전기차 프리우스에 대항할 경쟁 차종으로 개발한 전략 제품이다.이로인해 GM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1.1% 가량 하락했다.

미국 전자제품 제조업체들도 공급라인이 언제 재개될지 불분명한 상태다.

◆자동차 가격 인상될 전망

아시아 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의 도요타자동차 공장은 캠리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일본산 변속기 부품 재고를 오는 25일까지 유지하기 위해 완성차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일본 도요타 본사는 해외용 부품 생산은 오는 21일, 자동차 조립작업은 22일에 재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닛산자동차도 3개조립공장을 20일까지 가동중단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스즈키자동차와 혼다자동차도 최소한 오는 20일까지는 생산재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번 대지진 여파로 자동차 가격 상승까지 점치고 있다.특히 일본산 자동차인 스바루의 포레스터와 임프레자, 도요타의 프리우스, 혼다의 피트가 부품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어 가격 상승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는 이미 지난주 미국 내 판매가격이 160달러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