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인 국내 증시는 18일 반등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여전히 안개 속이지만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어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할만 하다.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등 일본 피해 복구를 위한 국제 공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남아있어 투자자들이 장 중 전해지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17일 1.06포인트(0.05%) 오른 1959.03으로 마감됐다.해외 증시 부진 여파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1919.13까지 밀려났지만 이후 방향을 전환해 낙폭을 조금씩 만회했다.오후 들어 일본 도쿄전력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전력공급을 재개할 것이란 소식에 상승 탄력을 키워 보합권으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165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매수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인 119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외국인은 삼성전자 포스코 SK이노베이션 삼성전기 등을 주로 담았고,기관은 현대중공업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대우조선해양 등 주로 조선주를 많이 샀다.

저가매수 움직임이 활발하긴 했지만 거래대금은 6조9353억원으로 전날(7조1787억원)보다 줄어 이틀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변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일본 원전 사태는 고비를 맞고 있고,오히려 중동 지역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밤사이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반면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가운데 수급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저가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주 후반으로 갈수록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코스피지수 1920선의 지지력은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세중 신영증권 이사도 “불안감이 증폭되던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일본 증시가 낙폭을 만회하고 유럽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해 투심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비차익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며 “외국인들도 지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종목들은 저가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일본 원전 사태가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되느냐에 달려 있다.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엔화 움직임과 중동 지역 정절 불안 해소 등도 주요 변수다.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장기적으로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고,유가도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단기 등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