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7일 메디프론에 대해 올해 치매 진단키트의 발매로 실적이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디프론은 세계 최초로 혈액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 중에 있고 현재 임상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올 상반기내로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경쟁제품이 없고 치매 질병의 유병률이 높아, 이 치매 진단키트의 상업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이 키트는 메디프론의 실적개선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부터 파이프라인의 임상개발 진전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된 프로그램은 TRPV1 길항제(신경병증성 통증)와 RAGE 길항제(알츠하이머)로써, 두 프로그램 모두 현재 전임상 단계"라고 전했다. TRPV1은 올해 하반기에 임상1상에 진입할 전망이고 RAGE 길항제는 일부 독성시험 결과를 확인한 후 내년에 임상1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추가적인 기술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 Aβ응집억제제(알츠하이머)에 대해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진전되어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전임상 데이터가 확보되면 기술수출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기술수출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메디프론은 현재 다수의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해 견조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고 대부분 파트너사를 확보한 점이 특징적"이라며 "또한 항체 치료제도 개발 중에 있어 바이오 의약품도 파이프라인에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메디프론의 단기적 리스크 요인으로 RAGE 길항제와 관련한 업프런트 유입 지연을 꼽았다. 이 신약 프로그램을 작년에 다국적 제약사 로슈에 기술수출을 했지만 업프런트를 받지 않은 상황으로, 올해 상반기에 예상되는 독성 시험 결과에 따라 업프런트 유입 여부가 결정된다.

중장기 요인으로는 신약 개발 제약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을 들었다. 메디프론의 경우 2개의 신약후보물질이 개발 초기 단계에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됐기에 그나마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신영증권은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