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사건, 전씨 자작극으로 종료…'리스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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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모 언론이 고 장자연의 편지를 단독 입수를 했다고 보도, ‘장자연 사건 재점화’에 불씨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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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과수 “압수 편지와 고인 필적 상이하다”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고 장자연의 원본 편지와 관련, 필적 감정 의뢰 결과 고인의 필체와 상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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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 감정 의뢰 문건은, 고 장자연이 2009년 3월 7일 사망 당시 분당서로부터 받은 친필 노트, 전모씨의 필적, 광주교도서에서 경찰이 압수한 편지의 적색 필적.
국과수는 “장자연의 친필과 압수 편지 원본 필적은 상이하다”면서 “그러나 전모씨와 입수한 편지를 보면, 감정 자료로 보기 어렵지만 맞춤법에 있어 동일하게 틀리는 부분이 자주 노출돼 전씨의 필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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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정신질환 의심되는 전씨의 위작된 편지”
경찰 또한 “일명 고 장자연 편지는 가짜”라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진행된 공식 브리핑에서 경찰은 “2011년 3월 6일 ‘고 장자연 편지 50통 단독 입수’ 보도와 관련해 7일 전담팀을 편성해 조사에 착수했다”라면서 “광주교도소 전모씨의 방실 등에서 일명 장자연 편지 원본 24매 등을 압수, 국과수에 감정의뢰해 16일 상이하다는 감정결과를 통보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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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부산구치소 교도관이 작성한 접견내용기록에 전모씨가 ‘자연이 편지 온 거 사실 퍼온건데’라고 면회 온 사람에게 얘기한 내용이 기재돼 있고 재소동료 정모씨는 전모씨가 ‘악마의 피’라는 제목의 시나리오를 쓰는 등 글솜씨가 뛰어났다고 하며 또 다른 동료인 배모씨는 전모씨의 글씨체가 흘림체, 정자체, 여자 글씨 등 여러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는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경찰은 “전모씨는 고인의 사망 이후 고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신문기사들을 스크랩하고 인터넷 등 검색을 요청해 관련 내용을 숙지한 후 언론에 공개된 고인의 자필문건을 보고 필적을 연습해 고인에게 받은 편지로 위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과수의 필적감정, 지문, DNA 분석 결과 고인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으며 고인과 전모씨와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결과, 전모씨의 성향, 병력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편지봉투 조작 흔적, 편지내용 등을 종합하면, 이번 논란이 된 고 장자연 편지는 전모씨에 의해 위작된 가짜 편지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편지는 고인의 친필편지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재수사가 불가능하지만, 범죄혐의가 의심되는 새로운 수사단서가 확보되는 경우 언제라도 한 점 의혹없이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씨에 대한 사법처리는 현재 법률 검토 중으로, 사문서 위조, 사자 명의훼손, 위계공무집행 방해죄 등이 성립되겠지만 아직은 밝힐 수 없다”라면서 “고 장자연 리스트는 없다”라고 못박았다.
이로써 2년 만에 불거진 고 장자연 사건은 ‘한 정신 질환자의 위작’으로 일단락 되게 됐다.
신인배우 장자연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출연 중 2009년 3월 7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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