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이날 오전 북한 조선적십자사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와 "억류된 주민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심정을 고려해 해상을 통해 27명을 우선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이는 북측이 그동안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을 포함한 31명의 전원송환을 요구해온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측 적십자회에 전통문을 보내 "인도주의 차원에서 해상을 통해 북한 주민 27명을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27명 수용은 정부가 지난 3일 송환 방침을 통보한 이후 12일 만이다. 정부는 또 현재 서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돼 있는 만큼 북측이 원하면 16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27명을 송환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북측이 육로 송환에 동의하면 27명의 송환은 이날 성사될 수도 있다.
북측이 27명에 대한 송환에 합의했지만,귀순자 4명에 대해 직접 대면을 통해 귀순의사를 확인하겠다는 기존 주장을 계속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