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사태를 맞아 불안감이 커진 증시에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 정규장에서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의 연기금은 총 1405억원을 순매수하며 일본 지진사태로 한때 1880선으로 추락한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이끌어냈다. 9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이어갔다. 이날은 지난 1월24일 1871억원 이후 최대 규모로 사들였다.

연기금은 1월 8326억원을 순매수한 후 조정장이었던 2월에도 75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달은 보름 새 벌써 61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은 특히 코스피지수 1900선이 깨진 오후 1시께부터 '사자'로 전환하며 공포심리에 빠진 증시에 백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3000억원,우정사업본부가 1500억원 등의 자금을 집행했다는 소식이 돌기도 했다.

연기금이 이날 사들인 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22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아연(104억원) 롯데쇼핑(98억원) 한국타이어(97억원) 하나금융(94억원) 현대차(88억원) 등 특정 업종을 가리지 않고 수출주와 내수주를 고루 담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