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우리가 일본 국민을 도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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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참사 교훈 '자연 앞에 겸손'…국익·편견 벗어나 아픔 보듬길
이웃나라 일본의 대참사를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자연을 개척해 온 우리 인류는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할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인류가 오랜 세월 분투 끝에 과학기술 분야 등에선 눈부시게 발전했다지만 무한한 자연의 원리에 비춰보면 한갖 미약한 성취에 불과했음을 일깨운다. 이런 점을 때때로 잊고 살아가는 인류의 오만함에 대한 자연의 경고가 아닌가도 싶다. 이번 참사를 보며 느껴지는 단어는 단 하나,'겸손'이라는 단어다. 자연은 이번 참사를 통해 인류에게 '겸손'하라고 타이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일본 국민을 열심히 성(誠)을 다해 도와야 하는 가장 근원적인 까닭은 바로 이 자연이 던지는 '겸손'이라는 메시지에서 출발한다. 항상 자연의 변덕과 섭리에 노출되고 시달려야 하는 존재로서 우리가 느끼는 동류 의식,겸손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동류 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동류 의식은 과거를 덮을 만큼,과거의 모든 아픔과 설움을 덮을 만큼 강력한 것이고 또 강렬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그 아픔과 설움들은 모두 사회적 차원의 것이었다고 한다면 이 동류 의식은 근원적,인류적 차원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아픔과 설움을 잊어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아마 누구도 쉽게 잊어버릴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보다 더 깊은,더 근원적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아팠기 때문에 일본 국민의 아픔에 동참하겠다는 우리의 결단은 역설적으로 우리를 긍정하는 순간이다. 우리의 아픔을,상처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를 인정하고 긍정하고 새로운 자아 실현을 도모하겠다는 결단이다. 새로운 출발,더 성숙하고 더 원숙한 새로운 존재로서 자기를 자각하고 표현하겠다는 결단이다. 과거보다 미래를 과제로 삼겠다는 결단이다.
긴 역사 속에서 한국 민족은 항상 평화와 문화를 사랑한 민족이었다. 세계가 하나이고 온 인류가 하나임이 날이 갈수록 절감되어 가는 이 시대에 5000년 동안 평화와 문화라는 가치를 일관성 있게 추구한 우리 한국 민족의 역사는 그 빛을 더 할 수밖에 없다. 세계는 한국민을 주시하고 있다.
가장 큰 아픔을 당했던 한국민이 과연 가장 큰 가해자의 불행을 어떻게 감당해 나갈 것인가? 이에 대한 한국인의 답은 간단하고 명쾌하다. 인류 본연의 자세로 당연히 문화와 평화를 사랑하는 그 마음의 연장선 상에서 이를 감당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민족의 역사적 정체성과 일관성은 이 아픔을 대하는 과정에서 더 빛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밝음,이 따뜻함,이 포근함에 감사하자.그리고 자연의 심술이 그 근원에서 몇 센티미터만 빗나갔어도 일본 국민이 느끼고 있는 그 모든 고통이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었음을 상기하자.그리고 우리의 이 감사를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따뜻한 손길로 표현하자.
우리가 내미는 그 손길은 일본 국민에게 함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는 초대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또 우리가 그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웅변적인 제스처다. 그 제스처는 우리의 지난 역사에 대한 떳떳함이며 우리의 밝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다. 동시에 일본 국민이 이번 위기를 통해 보여준 성숙한 시민 의식에 대한 존경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 손길들이 모여 우리는 더 성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손길이 과감하면 할수록 동북아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다.
일본 국민이 겪고 있는 그 아픔을 단기적 국익,종교적 편견으로 재단(裁斷)하지 말고 더 아프게도 하지 말자. 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겸손'이라는 메시지를 우리가 마음 속 가득히 알아차렸음을,그리고 실천하겠음을 선언하는 기회로 삼자.
전성철 <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
우리가 지금 일본 국민을 열심히 성(誠)을 다해 도와야 하는 가장 근원적인 까닭은 바로 이 자연이 던지는 '겸손'이라는 메시지에서 출발한다. 항상 자연의 변덕과 섭리에 노출되고 시달려야 하는 존재로서 우리가 느끼는 동류 의식,겸손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동류 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동류 의식은 과거를 덮을 만큼,과거의 모든 아픔과 설움을 덮을 만큼 강력한 것이고 또 강렬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그 아픔과 설움들은 모두 사회적 차원의 것이었다고 한다면 이 동류 의식은 근원적,인류적 차원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아픔과 설움을 잊어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아마 누구도 쉽게 잊어버릴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보다 더 깊은,더 근원적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아팠기 때문에 일본 국민의 아픔에 동참하겠다는 우리의 결단은 역설적으로 우리를 긍정하는 순간이다. 우리의 아픔을,상처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를 인정하고 긍정하고 새로운 자아 실현을 도모하겠다는 결단이다. 새로운 출발,더 성숙하고 더 원숙한 새로운 존재로서 자기를 자각하고 표현하겠다는 결단이다. 과거보다 미래를 과제로 삼겠다는 결단이다.
긴 역사 속에서 한국 민족은 항상 평화와 문화를 사랑한 민족이었다. 세계가 하나이고 온 인류가 하나임이 날이 갈수록 절감되어 가는 이 시대에 5000년 동안 평화와 문화라는 가치를 일관성 있게 추구한 우리 한국 민족의 역사는 그 빛을 더 할 수밖에 없다. 세계는 한국민을 주시하고 있다.
가장 큰 아픔을 당했던 한국민이 과연 가장 큰 가해자의 불행을 어떻게 감당해 나갈 것인가? 이에 대한 한국인의 답은 간단하고 명쾌하다. 인류 본연의 자세로 당연히 문화와 평화를 사랑하는 그 마음의 연장선 상에서 이를 감당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민족의 역사적 정체성과 일관성은 이 아픔을 대하는 과정에서 더 빛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밝음,이 따뜻함,이 포근함에 감사하자.그리고 자연의 심술이 그 근원에서 몇 센티미터만 빗나갔어도 일본 국민이 느끼고 있는 그 모든 고통이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었음을 상기하자.그리고 우리의 이 감사를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따뜻한 손길로 표현하자.
우리가 내미는 그 손길은 일본 국민에게 함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는 초대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또 우리가 그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웅변적인 제스처다. 그 제스처는 우리의 지난 역사에 대한 떳떳함이며 우리의 밝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다. 동시에 일본 국민이 이번 위기를 통해 보여준 성숙한 시민 의식에 대한 존경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 손길들이 모여 우리는 더 성숙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손길이 과감하면 할수록 동북아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다.
일본 국민이 겪고 있는 그 아픔을 단기적 국익,종교적 편견으로 재단(裁斷)하지 말고 더 아프게도 하지 말자. 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겸손'이라는 메시지를 우리가 마음 속 가득히 알아차렸음을,그리고 실천하겠음을 선언하는 기회로 삼자.
전성철 <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