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폭락하자 일본 주가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은 대부분 원금보장형이라 피해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재팬 ETF'는 15일 7.34%(645원) 하락한 8145원에 마감했다. 전날 5.23% 떨어지는 등 일본 강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부터 사흘째 급락세다. 이 ETF는 일본 도쿄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이뤄진 토픽스(TOPIX)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토픽스지수는 이날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 공포감에 80.23포인트(9.47%) 급락한 766.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락으로 손실이 컸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여기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일본 지수가 회복될 경우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투자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ETF의 거래량은 전일의 10배에 달하는 30만9200주로 급증했다.

일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피해 여부가 관심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일본 지수를 활용한 ELS 상품은 7개(잔액 372억원)다. 이 중 일본 증시 급락으로 손실이 날 수 있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은 3개(53억원)에 그쳤다. 이들 상품은 계약기간 코스피지수 또는 일본 닛케이225지수 중 하나라도 기준가를 크게 밑돌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구조다. 이 연구원은 "대개 닛케이지수가 기준 시점보다 30~40% 이상 내리면 원금의 절반가량을 잃도록 설계돼 있어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015.34포인트(10.55%) 내린 8605.15에 마감해 역대 세 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동부증권의 '동부해피플러스ELS' 209회와 246회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커졌다. 최초 기준가 대비 코스피200의 상승률에서 닛케이225지수 상승률을 뺀 수치가 각각 25%포인트,20%포인트를 넘기면 연 7.0%,5.0%의 수익을 지급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