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폭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가운데 지수선물이 외국인의 '팔자'에 급락했다.

15일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6.80포인트(2.60%) 떨어진 254.9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선물은 약보합세로 장을 출발한 후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후 연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을 키운 지수는 장중 한때 250.15까지 밀려 25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오후 들어 매도 물량을 확대해 지수선물 하락을 이끌었다. 5158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160계약, 1614계약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는 이날 콘탱고로 장을 출발한 후 대체로 그 경향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장중 평균 0.64을 기록해 전날 0.86보다 다소 약화됐다. 마감 베이시스는 0.61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4839억원 순매도, 비차익은 193억원을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4645억원 매도 우위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증시 급락과 함께 헤지 및 투기성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수선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24만1586주가 증가한 70만6749계약을 기록했다. 70만주를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지난해 5월7일 기록한 최대 거래량(59만9324계약)을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90조9226억원을 기록, 지난 9일 기록한 역대 최대치 76조5688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결제약정은 8668계약 증가한 9만7850계약으로 집계됐다.

문주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선물이 장중 한때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처음"이라며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투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