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에 비교우위 부족…시장규모도 작아

국내시장에 진입한 세계적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이 명성과 달리 기존 소비패턴을 바꾸거나 관련 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15일 유통과 인터넷 업종을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 자체가 작고 그루폰이 국내 업체에 비교우위를 가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파급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루폰 때문에 작게 보면 인터넷 쇼핑몰, 크게 보면 유통업 전반에서 경쟁이 심해질 수 있지만 충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소셜커머스는 확장된 인터넷 쇼핑몰로 이해된다.

최근 주목받은 유행이지만 주요 유통채널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소셜커머스는 정해진 시간 동안 일정 인원이 모이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할인해주는 일종의 온라인 공동구매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해 빠른 시간에 사람을 모을 수 있어 파격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루폰은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소셜커머스의 효시로 현재 세계 3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루폰의 비교우위는 풍부한 외국 네트워크다.

국내 시장에선 티켓몬스터 등에 네트워크가 뒤져 당분간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터파크 등 일부 상장사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년 멀리 보면 소셜커머스로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그루폰의 한국 진출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