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대지진…일본 경제가 멈췄다] LNG·철강값 상승 압력…국내 물가불안 커지나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日 정유·제철시설 가동중단 여파…국제 원자재값 큰폭 상승 가능성
    전량수입 생태 보름 새 67% 급등
    [대지진…일본 경제가 멈췄다] LNG·철강값 상승 압력…국내 물가불안 커지나
    사상 초유의 일본 대지진이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유 · 제철 시설의 가동 중단 등으로 국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생태 등 농수산물 물가 역시 부담이다. 그러나 수요 감소로 인한 국제 유가 하락 등은 물가상승 요인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1월 4.1%,2월 4.5%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각각 기록하면서 '3%대'인 정부의 관리 목표치를 두 달 연속 훌쩍 뛰어넘었다.

    ◆LNG · 철강 등 수급 악화 우려

    일본 대지진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정부가 전기 공급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LNG 원료를 이용하는 화력발전 가동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전 시설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LNG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의 도시가스 · 지역난방 · 전기 · 버스 요금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농수산물 중에서는 명태류 중 생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생태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본산 생태 가격은 1주일 전보다 26%,2주일 전보다는 67%가량 급등했다. 명태의 경우 지난해 일본산이 3만1000t으로 전체 수입량(27만7000t)의 10% 미만이어서 물가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JFE 지바제철소가 지진 · 화재 피해로 가동이 중단되고,도쿄제철은 전원 공급 중단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춰 국제 철강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시설이 멈춰서면서 석유제품 가격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은 긍정적

    국제 유가는 일본 도호쿠 지역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5달러를 웃돌던 미국 서부 텍사스 원유(WTI) 4월물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14일 99.7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주요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예상이 작용했다. 일본은 세계 석유소비량의 5.2%를 차지하는 3위 소비국이다. 리비아 등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국내 물가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다.

    농수산물 가운데 불안 품목으로 지목된 고등어와 갈치 상황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지난해 고등어는 일본에서 9000t을 수입했지만 국내 생산 급감이라는 특수 요인이 있었고,지진 피해와 관련이 없는 규슈 지방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갈치 역시 작년 일본산 수입은 2000t 정도에 불과했다. 곡물은 수요가 커질 수 있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투기 세력 이탈이 가속화되면 추세적인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곡물 LNG 등 원자재 수급차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이번주에 국내 원전과 석유 비축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계속 도와주세요"…35회 수술한 11세 소년의 호소

      러시아의 공습에 어머니를 잃고 자신 역시 크게 다친 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유럽의회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12일(현지시간) 라디오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올해 11세가 된 우크라이나 소년 로만 올렉시우는 지난 10일 유럽의회에 직접 나와 자신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올렉시우는 러시아 침공 초기인 2022년 7월14일 어머니가 자기 눈앞에서 숨졌고, 그 역시 크게 다쳐 35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올렉시우는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빈니차의 한 병원에서 의사를 기다릴 때 러시아의 미사일이 건물을 강타했고, 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올렉시우는 "어머니가 건물 더미 아래에 깔려 계신 걸 봤다"며 "어머니의 머리카락도 보였고, 심지어 머리카락을 만질 수도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그게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었다"며 "그리고 작별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올렉시우 역시 폭격으로 중화상을 입었고, 혼수 상태에 빠졌다. 올렉시우는 약 100일 동안 35차례 수술을 받았다.올렉시우는 자신의 증언을 들으러 온 이들에게 "함께라면 우리는 강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며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계속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 2

      키 198㎝·체중 180㎏ '스트롱우먼', 알고 보니…우승 박탈당한 이유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성을 가리는 대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여성이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타이틀을 박탈당했다.스트롱맨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월2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인 선수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성별 논란이 불거진 직후 입장을 밝혔다.논란이 된 '2025 오피셜 스트롱맨 게임즈 세계선수권대회'는 같은 달 23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렸다. 미국 대표로 출전한 제미 부커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회 종료 6시간 후 실격 처리되면서 2위였던 영국의 안드레아 톰슨이 우승자로 변경됐다.주최 측인 오피셜 스트롱맨은 "출전 선수는 출생 시 기록된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부문을 선택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부커를 실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부커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며 여성으로 정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회 전후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대회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통보받은 이후 긴급히 조사에 착수했다"며 "해당 선수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이어 "만약 우리가 이 사실을 알았거나, 대회 전이나 대회 도중에 이 사실이 알려졌더라면, 해당 선수는 여자 오픈 부문에 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정성을 보장하고 선수들이 출생 시 성별로 기록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남성 또는 여성 부문으로 배정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조치는 준우승을 차지한 영국의 역도 선수 톰슨이 부커의 우승에 항의하며 시상대를 뛰쳐나가는 모습이 촬영된 이후에 나왔다. 톰슨은

    3. 3

      [속보] 인도네시아 당국 "수마트라 홍수, 누적 사망자 1천명 이상"

      [속보] 인도네시아 당국 "수마트라 홍수, 누적 사망자 1천명 이상"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