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지진 여파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다만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일본 지진 피해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대형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일본 증시가 폭락한 것을 제외하면 대만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8.55포인트(0.44%) 내린 1946.99를 기록했다.일본 지진 피해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1937.99까지 밀려나며 충격을 받는 듯 했지만 이내 방향을 틀어 낙폭을 줄였다.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엿새 만에 매수 전환해 297억원을 사들였다.화학 철강 자동차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기관도 501억원을 사들였고,개인은 490억원 매수 우위다.다만 기관과 개인의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은 230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특히 지진 피해 수혜주로 거론된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주 등이 뜀박질했다.

삼성전자가 87만원으로 0.93% 올랐고,하이닉스는 3% 넘게 급등했다.포스코는 5.11% 오른 4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하루 상승폭으로는 올 들어 가장 크다.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다른 철강주들도 오랜만에 동반 상승했다.현대차기아차가 1~2%대 강세를 나타냈고,LG화학(3.2%) SK이노베이션(6.18%) 에쓰오일(7.66%) 등도 일제히 뜀박질했다.

반면 한전기술(-10.94%)과 한전KPS(-9.43%) 등 원자력 발전 관련주들은 급락했다.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들도 일본인 관광객 감소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뒷걸음질쳤다.대한항공 등 항공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다.11시 현재 506.88로 11.67포인트(2.25%) 밀려났다.개인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외국인(115억원)과 기관(38억원)은 동반 매도했다.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등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이 모두 약세다.

내진 설계 관련업체인 유니슨과 삼영엠텍 등이 상한가로 치솟았고,일본과 미국간 해저케이블이 손상됐다는 소식에 해저 케이블 공사업체인 KT서브마린도 강세다.

한편 일본 닛케이지수는 2% 넘게 급락 출발한 뒤 낙폭이 커지고 있다.현재 447.86포인트(4.37%) 떨어진 9806.57을 기록하고 있다.닛케이지수가 1만선 아래로 밀려나기는 작년 11월 이후 넉달만이다.대만 가권지수는 강세로 출발했지만 약보합으로 밀렸고,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33% 하락 출발해 약세를 나타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