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가 부산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조업 중 철강금속과 전자전기 제품은 향후 일본의 피해복구 추진에 따라 수혜를 보고,기계류부품은 수입가격 상승과 공급부족으로 부산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나타났다.건설업과 관광업,수산물가공업은 약간 부정적인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은 부산상공회의소가 14일 30개 주요 지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 대지진이 부산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업종별 영향을 보면 제조업 가운데 철강금속제품은 일본 지진 사태로 동북지방의 철강금속 시설 피해가 발생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수금속을 사용하는 부산기업들이 1개월 정도의 재고 물량만 갖고 있어 1개월 내 정상가동 되지 않으면 원자재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피해지역 복구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로 부산의 강관과 강선,강판 수출은 약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철강금속제품은 부산의 일본 수출액 2위(27.6%),부산의 일본 수입액 2위 업종(30.7%)으로 교역실적은 지난해 12억4402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계류제품은 주단조품과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 증대가 예상됐다.그러나 일본 의존도가 높은 고기술의 자동자부품과 금속공작기계 등의 공급 차질과 수입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부산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이 업종은 부산의 일본 수출액 3위(23.2%),부산의 일본 수입액 1위(42.5%) 업종으로 부산과 일본 교역에서 제일 높은 실적(15억 2226만 달러)을 차지했다.

전자·전기제품은 지진으로 인한 일본 반도체의 생산차질로 우리나라 전체는 긍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부산은 반도체 산업 미발달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됐다.그러나 부산의 최대 전자·전기 수출품인 ‘공기 조절기 및 냉난방기’는 일본 피해 복구에 따른 수요 증가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지난해 교역은 2억4986만 달러.

농림수산물제품은 엔화 가치 상승 예상에 따라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사회 분위기 침체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어 단기적으로는 다소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지난해 부산의 일본 수출액 중 34.2%, 부산의 일본 수입액 중 5.2%를 차지한 농림수산물제품은 15억2260만 달러의 교역실적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일본 피해지역 복구로 대규모 토목, 교량, 주택 공사 발주 예상됐다.경쟁력을 갖춘 토목·특수공사 전문 일부 건설업체를 제외하고는 부산지역 건설업체들의 일본 시장 진출은 힘들 것으로 판단됐다.반면 일본 피해 복구 실시에 따라 국제 건설 기자재와 건설 중장비 가격이 상승케 되어 기업 부담이 가중 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 관광 외국인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 관광객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대형 백화점과 면세점,호텔업의 매출도 감소될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일본 관광 예정인 중국인들이 목적지를 우리나라로 변경 선택할 경우 어느 정도 상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지역 경제인들이 힘을 합쳐 인도적 차원에서 인접국가인 일본을 돕겠다”며 “정부와 부산시,대한상의 등과 협의해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