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 봄바람이 싱그럽다. 이번엔 대학로가 아니다. 5개 극단이 참여하는 '여기가 진짜 대학로' 축제와 국립극단의 '국립극단 봄마당' 축제가 서울 신촌과 서계동에서 각각 열린다.

'신촌연극제-여기가 진짜 대학로'는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8월까지 이어간다. 신촌 중심부의 극장 더스테이지에서 다섯 편의 연극을 선보인다.

첫 무대는 극단 C바이러스와 노네임씨어터컴퍼니가 공동제작한 '아미시프로젝트'(연출 이현정).미국 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총기 살해범과 그를 용서해준 아미시 마을 주민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이어 극단 맨씨어터의 '디너'(이성열 연출),극단 산의 '짬뽕'(윤정환 연출),극공작소 마방진의 '락희맨쇼'(고선웅 연출),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청춘,18 대 1'(서재형 연출) 등이 공연된다. 이 연극제를 기획한 박용호 뮤지컬 해븐 대표는 "소비 향락가로 변했지만 대학이 밀집한 신촌에 새로운 문화를 심고 싶다"고 말했다.

서계동에 새로 터를 잡은 국립극단은 5월1일까지 '국립극단 봄마당' 축제를 연다. 옛 기무사 수송대 부지에 세운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에서 선보이는 이번 축제에는 대학로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스타 극작가와 연출가가 대거 참여한다.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는 최고령 배우인 백성희(86) 장민호 씨(87)의 '3월의 눈'(배삼식 극작,손진책 연출)을 시작으로 '핫페퍼,에어컨,그리고 고별사'(도시키 오카다 극작 · 연출),'주인이 오셨다'(고연옥 극작,김광보 연출) 등이 이어진다. '소극장 판'에는 3개 작품(파수꾼,흰둥이의 방문,전하)과 신인작가 이철의 '황혼의 시'가 오른다.

27일부터 4월17일까지는 국제 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을 펼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