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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빅뱅 "목표는 세계 50대 은행"] (1) '하나+외환'으로 금융 4强 재편…리딩뱅크 무한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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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 붙은 경쟁 구도

    4대 금융지주 몸집 엇비슷
    고객 쟁탈 치열한 전쟁 예고
    NH·産銀 '강만수 변수'가세
    추가 M&A로 지각변동 예고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세계 50대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세계 50대 은행'을 화두로 내걸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사석에서 "삼성그룹 같은 세계적인 회사가 금융권에서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10위권인 경제규모에 걸맞게 금융산업도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마침 계기도 생겼다. 비록 대법원 판결 로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논란이란 변수가 생겼지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주창자인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내정돼 또 한번의 '금융빅뱅'이 예상된다.

    내년 3월 출범하는 NH(농협)금융지주도 기업 인수 · 합병(M&A)에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금융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계기로 국내 금융회사들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세계 50대 은행으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대 지주사 간 경쟁구도가 대형화 견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은행권은 본격적인 4대 금융지주 체제로 재편된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 등 선두권 3개 금융지주에 비해 총자산 등에서 크게 뒤졌다. 하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3개 금융지주와 비슷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 작년 말 현재 총자산은 KB금융이 326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우리금융(326조원)과 차이가 없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을 합친 총자산은 311조원이다. 신한금융은 309조원을 갖고 있다. 4대 지주회사 간 총자산은 말 그대로 '종이 한 장 차이'다. 하나금융은 총자산,대출금,예수금,직원 수 등에서 명실상부한 국내 3위가 된다. 국내 지점 수는 KB금융에 이어 2위이며 해외 지점 수는 압도적인 1위가 된다.

    이처럼 엇비슷한 4개 금융지주사가 경쟁함에 따라 안정적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서 "자산 기준 시중은행 4,5위였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결합해 3위가 됨으로써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과 더욱 활발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4개 금융지주가 금융상품 개발이나 업종 간 상품 교차 판매,금리와 수수료 경쟁,지점 등 고객과 채널 확보 경쟁 등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효용이 커질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아울러 M&A 등 자산 확대 경쟁을 본격화할 경우 4대 지주사가 함께 성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은 · 농협발(發) 추가 M&A 가능성

    이들 4개 금융지주사만이 아니다. 내년 3월엔 총자산 229조원을 가진 NH금융지주가 출범한다. NH금융은 4대 금융지주보다 총자산이 작다. 하지만 농협 은행의 전국 점포 수는가 1150개가 넘는다. 다른 금융 계열사들과의 연계 영업이 활성화되면 파괴력이 작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NH보험의 경우 설립과 동시에 자산 30조원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생보업계 '빅4'로 올라선다.

    뿐만 아니다. NH금융은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농협은 프랑스 1위 금융그룹인 크레디아그리콜(CA)처럼 국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로 NH금융을 키울 생각이다. 이를 위해선 M&A가 필수적이다. 농협은 작년 여름 하나금융보다 앞서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론스타와 구체적으로 논의할 정도로 M&A에 적극성을 갖고 있다.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도 있다. NH금융이 출범 후 M&A에 적극 나설 경우 또 한번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더욱 큰 변수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내정자의 행보다. 강 내정자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메가뱅크론을 주창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때도 "세계 70위 은행이 5~6개 있어 봤자 아시아 금융허브도 어렵고 국제시장 자본조달도 어렵다"며 산은 민영화를 계기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통합한 대형 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금융계 일각에서는 강 내정자가 산은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면 산은지주와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나아가 기업은행을 합치는 메가뱅크를 추진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과 산은지주(총자산 159조원)가 합치면 총자산은 500조원으로 단숨에 세계 50대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질적인 도약도 필요

    4대 금융지주사는 세계 50위권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50대 은행에 들어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세계 50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의 총자산은 4350억6800만달러(487조원)에 달한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세계 50위권 은행이 되려면 총자산이 150조원 이상 늘어나야 한다.

    국내 은행들이 세계 선도 은행들과 경쟁하려면 아직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부족한 해외 점포망,현지화 인력 부족으로 세계 시장에 대한 접근이 약하다. 개개인 고객에 따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 역량도 부족하다.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해본 경험도 많지 않다.

    금융계에서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당분간 특성화 전략을 통해 국내 영업기반을 다지는 한편 해외 진출을 다양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해외와 국내에서 산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느냐,기업 문화를 어떻게 잘 만들어 가느냐,효율성과 크기를 어떻게 잘 가꿔 나가느냐에 따라 빠르면 5년,늦어도 10년 이내에 50대 은행에 진입하느냐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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