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항의전화 하루 100통…낙선운동 협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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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원점 재검토' 발언 여파…"영남권 분열 방치 정부 무책임"
"제 낙선운동은 이미 기정사실화됐고,저에게 동조한 의원까지 낙선시키겠다고 지역에서 난리입니다. "
지난 9일 한나라당 최고 · 중진연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동남권 국제신공항 입지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부산 영도구 · 5선 · 사진)은 12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제 발언 후 옆 지역 장제원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저에 대한 지지발언을 했는데 지역 시민단체들이 '지지자들도 모두 낙선대상'이라고 협박하자 일부 의원은'나는 그런 의견이 아니다'고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니면 누가 나서겠나 싶어서 맞아죽을 각오로 얘기했지만 지역 언론까지 나서서 '키워놨더니 이게 무슨 배신행위냐''무책임하고 비겁한 발언이다. 의원직을 사퇴해라'는 식으로 공격하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중'배신'이란 단어가 가장 아프다고 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이런저런 협박 ·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발언 후 이틀간은 하루 평균 100여통의 전화가 걸려와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그러나 "동남권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만들기로 했던 신공항 때문에 영남권 전체가 분열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신공항을 포기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공항 때문에 부산과 밀양에 동네마다 집회가 벌어지고 지역민심이 갈등을 빚어 국론분열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 정부는 위만 쳐다보고 물어보면 '용역결과 나오는 걸 보자'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를 강력 성토했다.
그는 "일각에서 '부산 가덕도가 밀양에 밀릴 것 같으니 고도의 우회전략으로 김해공항 확장을 주장하는 것 아니냐''신공항 원점 재검토에 대해 청와대와 미리 조율하고 발언한 것 아니냐'는 주장들이 나오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사무실에 항의전화만 걸려오는 건 아니다. "항의 전화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김 의원처럼 소신 발언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적극 지지한다'는 격려성 전화도 많다"고 측근은 전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
지난 9일 한나라당 최고 · 중진연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동남권 국제신공항 입지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부산 영도구 · 5선 · 사진)은 12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제 발언 후 옆 지역 장제원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저에 대한 지지발언을 했는데 지역 시민단체들이 '지지자들도 모두 낙선대상'이라고 협박하자 일부 의원은'나는 그런 의견이 아니다'고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니면 누가 나서겠나 싶어서 맞아죽을 각오로 얘기했지만 지역 언론까지 나서서 '키워놨더니 이게 무슨 배신행위냐''무책임하고 비겁한 발언이다. 의원직을 사퇴해라'는 식으로 공격하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중'배신'이란 단어가 가장 아프다고 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이런저런 협박 ·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발언 후 이틀간은 하루 평균 100여통의 전화가 걸려와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그러나 "동남권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만들기로 했던 신공항 때문에 영남권 전체가 분열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신공항을 포기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공항 때문에 부산과 밀양에 동네마다 집회가 벌어지고 지역민심이 갈등을 빚어 국론분열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 정부는 위만 쳐다보고 물어보면 '용역결과 나오는 걸 보자'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를 강력 성토했다.
그는 "일각에서 '부산 가덕도가 밀양에 밀릴 것 같으니 고도의 우회전략으로 김해공항 확장을 주장하는 것 아니냐''신공항 원점 재검토에 대해 청와대와 미리 조율하고 발언한 것 아니냐'는 주장들이 나오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사무실에 항의전화만 걸려오는 건 아니다. "항의 전화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김 의원처럼 소신 발언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적극 지지한다'는 격려성 전화도 많다"고 측근은 전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