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지역을 강타한 강진의 규모가 9.0으로 상향 수정됐다.

13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 기상청은 일본 대지진의 규모를 당초 발표한 8.8에서 9.0으로 수정했다.

일 기상청은 지진 발생 당일 홈페이지에서 지진 규모를 8.9라고 밝힌 뒤 8.4, 8.8로 잇따라 조정했다가 다시 9.0으로 상향 수정, 강도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진 규모는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 주기, 진앙 등을 계산해 산출하며, 지진이 발생하면 관측자료를 정교화하는 과정으로 강도의 수정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연구센터장은 "지구가 아주 균일하다면 같은 수치가 나오겠지만 지질 조건이 지역마다 달라 불확실성이 있고, 기상당국은 일단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신속하게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측자료들이 늘어나면서 보정작업이 계속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일본 강진은 1952년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9.0 대지진과 함께 역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관측된 최대 강진은 1960년 칠레 지진으로 규모는 9.5였다.

한국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규모는 1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는 30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규모 1.0의 강도는 60t 폭약(TNT)의 힘에 해당하며, 6.0 정도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같은 에너지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