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여파로 스포츠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PRGR 레이디스컵은 1라운드 후 중단됐고,프로야구 프로축구 등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3일까지 일본 고치현 고난시 도사G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RGR 레이디스컵은 지진의 영향으로 2,3라운드가 취소됐다. JLPGA투어 사무국과 대회조직위원회는 강진으로 인해 큰 피해가 난 상황에서 대회를 계속하기 힘들다는 결정을 내렸다. 선수들은 지난 11일 골프장 인근 해안에 지진 해일 경보가 내려져 교통이 통제되는 바람에 클럽하우스에서 한동안 머물다 숙소로 돌아왔다. 이보미(23 · 하이마트) 임지나(24 · 한화) 최혜용(21 · LIG) 등은 12일 귀국했다.

1라운드에서는 이보미와 송보배(25)가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두 선수는 잔여 라운드가 취소돼 1라운드 성적을 기준으로 공식 상금의 50%를 받으나 우승자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JLPGA투어 관계자는 "다음주 가고시마에서 개최되는 T포인트대회를 비롯해 향후 2~3주 동안 대회를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도 직격탄을 맞았다. 12,13일 시범경기가 모두 취소된 데 이어 선수 가족의 피해 상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찬호와 이승엽(이상 오릭스 버펄로스)의 동료인 포수 스즈키 후미히로는 후쿠시마현의 친가가 반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진앙에 가까운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연고지로 삼은 라쿠텐 골든 이글스구단의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이 심하게 파손돼 오는 25일로 예정된 개막전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일정도 변경됐다. AFC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1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인 나고야 그램퍼스,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 일정을 다음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5일 나고야-알아인(아랍에미리트),16일 가시마-시드니 FC(호주) 경기가 연기됐다.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자국 프로축구 리그 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블루몬스터TPC(파72)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이시카와 료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희망과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카와는 13일 열린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경주와 함께 공동 30위(2언더파 214타)에 머물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