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운영체제(OS) iOS에 적용

애플이 어린이 이용자들의 아이폰, 아이패드 게임 과다 지출을 막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 구매 방식을 변경한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게임 앱을 설치 후 게임 내 아이템을 추가 구매할 때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기능을 새로운 운영체제(OS) 'iOS 4.3'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 방식은 이용자가 애플에게 직접 돈을 지불하는 것과 내려받은 앱에서 별도의 구매가 이뤄지는 방식(in-app purchase)이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애플의 스마트 기기로 게임을 하다가 아이템을 추가 구매할 때는 애플이 아닌 게임 개발사에 돈을 내고 살 때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추가 구매가 가능해 어린이들의 과다 지출을 불러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Smurfs Village and Tap Zoo'라는 게임 앱에서 상위 레벨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려 99달러(약 11만1000원)를 추가 지불해야 하는 식이다.

급기야 미국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수백달러를 들여 게임을 하고 있다며 미 법무부에 투서를 넣었고, 미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애플에 이같은 내용을 개선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했다.

워싱턴주 법무부장관실은 "이번 애플의 정책 개정은 (법적인 마찰이 없어) 우아한 해결이자 소비자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공익 단체는 그러나 "여전히 어린이용 게임 앱이 왜 9달러에서 99달러씩이나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