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0일 국내증시 하방 리스크는 완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중동 정정불안을 고려해 대응수위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높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김지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논의를 계기로 진정기미가 보이는데다 국내 이벤트들도 중립적"이라며 "먼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2월 소비자물가(4.5%)가 한국은행 중기 목표치를 웃돌아 금리인상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다만 이는 금리 정상화 차원으로 인식될 수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의 경우도 연중최저치인 마이너스 순차익 잔고와 선물 하락베팅 수요 감소로 프로그램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프로그램 매수 우위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시장 대응은 '매수후 보유'보다 '전술적 단기매매'가 더 적절하다고 봤다.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모처럼 얻은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에 기댄 추세추종형 매매는 중동악재가 좀더 수렴될 때까지 유보하는 것이 좋다"며 "3월 중순경이면 변동성이 완화돼 대응 수위를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술적 단기매매로는 기계와 증권 등 낙폭과대주, 추세추종에는 1분기 실적기대주인 자동차와 은행, 화학 업종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