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0일 효성에 대해 올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영업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최근 주가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분석이다.

유영국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효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9.6% 감소한 683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화학, 섬유, 산업자재 등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사업 전반이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중공업 부문이 부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 연구원은 "중공업 부문은 이전에 수주한 저원가성 물량이 1분기에 매출로 많이 잡히는데다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도 받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전년 동기의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올 1분기에도 발생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계절적으로 제품 성수기에 접어들고, 화학 부문에서 기존 주력인 테레프탈산(TPA), PP(폴리프로필렌) 업황이 호조를 보일 전망인데다 섬유 부문의 산업자재 업황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 중공업 부문도 2분기 이후 저원가성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이 줄고 이후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진흥기업의 경우 채권단과 워크아웃 합의에 성공하면 효성이 추가로 지원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주주 감자 등을 통해 대주주의 지위에서 탈피할 것 같다"며 "만약 워크아웃에 실패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장부상 투자금 800억원만 손실 처리하면 돼 부담은 더욱 경감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