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장금리 상승과 저축은행 이탈 자금 유입으로 은행 수신이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1천60조9천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4조3천억원 증가했다. 수신 증가액이 전월의 7배에 달하면서 작년 5월 18조6천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수신 증가는 정기예금이 예금금리 인상과 저축은행 이탈 자금 및 지방정부 자금의 유입 등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정기예금은 지난달 10조2천억원 증가하면서 증가액이 작년 7월 12조4천억원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시입출식 예금도 5조2천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액이 전월의 1조8천억원보다 확대됐다. 저축은행 수신은 예금금리 인상에도불구하고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의 영향으로 1조9천억원 감소하면서 작년 12월 1천억원, 올 1월 2조3천억원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01조4천억원으로 8조5천억원 줄어들면서 감소 규모가 전월의 5조2천억원보다 확대됐다. 주식형펀드가 환매 감소로 증가로 전환했지만, 머니마켓펀드(MMF)는 금리경쟁력 약화와 국고자금 유출 등으로, 채권형펀드는 금리상승 우려 등으로 각각 7조원과 3조3천억원 감소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 말 526조9천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7천억원 늘었지만 증가 규모는 전월의 6조원보다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우량 중소기업의 자금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액이 전월의 3조8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으로 축소됐으며 대기업 대출도 증가액이 1월 2조3천억원에서 지난달 1조9천억원으로 줄었다. 가계대출은 431조7천억원으로 1조5천억원 늘어나면서 증가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설연휴 이후 아파트 입주와 이사 수요 증가 등으로 증가액이 전월의 8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 커졌다. 저축은행의 대출 감소와 정부의 지출 축소 등으로 지난달 시중 통화량 증가율도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광의통화(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평잔 기준으로 지난달 5%대 중반을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M2는 현금과 은행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금예금(MMDA) 등으로 구성된 단기자금지표인 협의통화(M1)에 예금취급기관의 기간물 정기예적금 및 단기 저축성 예금, 시장형 금융상품 등 자산 증식이나 저축 수단으로 보유하는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11년 중 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월 M2 잔액은 작년 동기보다 6.5% 늘어난 1천676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증가율은 작년 7월 9.3%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둔화된 이후 8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M2 증가율 하락세는 정부의 순세출 축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자산운용사 유가 증권투자 및 저축은행 대출부진 등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