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악재는 여전하다.

이번주 후반 금통위와 선물옵션동시만기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은 팔짱을 끼고 '지켜보자'는 식이다.

여기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우려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전날 4% 이상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8일 장중 90만원마저 붕괴되며 코스피지수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단 금통위의 금리인상 여부와 '네마녀의 심술',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진정 국면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추세 상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는 이미 지수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외국인 매도도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추가 급락 가능성도 높지 않다. 무엇보다 국내외 경제지표들은 속속 '맑음'으로 뜨고 있다.

강영진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망세가 형성된 가운데 대외 변수에 의한 변동성 국면은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코스피가 지난주 반등에 성공하며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상승하기도 하락하기도 녹록치 않은 박스권 흐름에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다면 이런 장세에서는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 대응에 나선다면 보험, 은행 등 금리 상승 수혜업종과 낙폭과대주, 유가 상승이 기대되는 화학주 등으로의 접근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공격적 대응보다는 낙폭과대 업종 중 주도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종목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금리인상 수혜주인 금융과 보험, 유가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화학주 역시 지켜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정승재 미래에세증권 연구원은 "횡보 국면에서는 단기적으로 키맞추기가 나타날 가능성에 염두에 둔다면 주가 복원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며 주가 복원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업종 중 1월말 이후 이익증가율이 양호했던 자동차, 기계, 조선주를 꼽았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 중에서도 보험과 은행 업종이 눈에 띈다"며 "두 업종은 모두 금리 인상의 수혜주이기도 하기 때문에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맞물린 단기 모멘텀 플레이를 노려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무리한 전면전보다는 때로는 '치고빠지기'식의 게릴라전이 더 위협적일 수도 있다. 여기저기 '지뢰' 악재가 흩어져 있는 만큼 안전한 길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횡보 국면에서도 시장을 이기려면 이미 시장에 나온 재료들을 매수 전략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