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그리스가 자국 국가신용등급을 또 다시 강등시킨 무디스를 강력 비난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무디스의 이번 등급강등 조치는 ‘전적으로 불공평하다(completely unjustified)’하다” 며 “객관성과 균형적인 평가를 결여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무디스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며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Ba1’에서 ‘B1’으로 세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B1은 볼리비아와 벨라루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200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상위 50개국 중 그리스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는 베네수엘라와 파키스탄에 불과하다.

무디스는 그리스에 대한 향후 등급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이로써 무디스는 2009년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그리스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그리스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개혁정책에도 불구하고 무디스는 부정적인 측면만 과도하게 강조했다” 며 “이는 무디스를 비롯한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의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증거”라고 반발했다.

반면 무디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재정긴축 조치와 금융개혁 성공 가능성이 낮고, 긴축정책 시행과정에서 상당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며 “그리스가 세금을 거두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