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정정 불안과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경제지표가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악재에 대한 내성을 갖기 시작하는 한편 경기와 기업이익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게 되면서 시장은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유가와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아 지수가 등락을 거듭할 수 있지만 추세를 염려하기보다는 무슨 종목을 살 것인지에 시장 의 관심이 쏠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가 등락에 따라 당분간 증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한데다 오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정된 대규모 집회가 무난하게 넘어갈 경우 국제유가 상승 속도는 한층 더 둔화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한 중국 내수시장 확대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신뢰지수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조정과 변동성 확대를 제어할 수 있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이 일진일퇴를 거듭할 수 있지만 시장이 고비를 넘겼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추세를 염려할 필요는 없고 2000선 이하에서는 점진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주식시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악재에서 멀어지는 대신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반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지수 방향성이 아닌 종목 선택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퀀텀점프(2000~2009년 평균 영업이익 대비 더블업)됨과 동시에 최근 실적추정치가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좋다"고 추천했다.

또 이에 해당하는 업종은 반도체와 철강·금속, 자동차·부품, 건설, IT(정보기술) 하드웨어라고 소개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화학과 철강, 금속, 운수장비, 보험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며 "이들 업종은 중국 소비자신뢰지수와 국내 경기선행지수 상승을 고려할 때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