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를 틀고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이승엽(35·오릭스 버팔로스)은 차분했다.

6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시범경기가 끝나고 이승엽은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개막전"이라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엽은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터뜨렸다.

4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넬슨의 포크볼을 통타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10m짜리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고, 5회에는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직구를 때려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첫 시범경기에서 안타 하나를 친 이후 이승엽의 방망이는 계속 침묵해왔다.

홈런포도 스프링캠프 중인 지난달 22일 친정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 이후로 가동을 멈췄으나, 이날 홈런과 2루타를 동시에 터뜨리며 갈증을 씻어냈다.

최근 부진에 대해 이승엽은 의식하지 않는 눈치였다.

이승엽은 "어제도 4타수 무안타였지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컨디션은 늘 유지하고 있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명예회복을 꿈꾸며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도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승엽은 부활의 본격적인 시작이 될 개막전(25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승엽은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뿐"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올해 30홈런과 100타점을 목표로 공언했던 이승엽은 "무엇보다도 팀에 힘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