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 주가는 꿋꿋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지만 선발 주자인 셀트리온의 비교 우위는 유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셀트리온은 지난 주말(4일) 4.72%(1500원) 급등한 3만33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해 거래량도 약 100만주로 전일(약 53만주)의 두 배로 급증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을 선언하기 직전인 지난달 24일 종가(3만1350원)와 비교해 6.22%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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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은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업체다. 자금력을 앞세운 삼성이 뛰어들면 셀트리온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그동안 제기됐지만,현재까지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삼성이 밝힌 바이오시밀러 사업계획은 셀트리온이 2002년 세운 구상과 90%가량 일치한다"며 "삼성의 계획대로라면 2014년께 단백질의약품 원료생산 대행사업(CMO)을 시작하는데 이는 셀트리온의 2007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과 삼성은 모두 CMO에서 시작해 바이오시밀러를 거쳐 바이오신약 개발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셀트리온은 이미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한 단계 앞서 있다는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