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경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집행액이 대폭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EDCF 집행액을 지난해보다 47.2% 증가한 6047억원으로 확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재원의 55%를 아시아에 배분해 아시아 중점 지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아프리카 25%,중남미 10% 등 지역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도국의 개발전략상 우선순위 사업과 경제 인프라 구축에 중점 지원하되 기후 변화에 대비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녹색성장 분야 지원 비중을 작년 17%에서 올해 20%로 확대했다. 기금을 집행할 때 한국 기업의 참여나 한국산 기자재 사용 의무가 없는 비구속성 원조 비중도 36%에서 40%로 높이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는 프로그램 차관을 도입, 베트남의 기후 변화 프로그램 차관에 시범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차관은 프로젝트 원조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지원 대상을 특정 사업이 아닌 특정 분야로 정해 원조받는 나라의 자율성을 높인 방식이다. 아울러 개발 원조의 민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솔로몬군도의 어항 개발사업을 민자사업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수출입은행의 EDCF 담당 인력을 2015년까지 72명으로 늘리고 해외 기관과의 인력 교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