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쇳물을 만드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인 란자텍(LanzaTech)사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철강 제조 공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가스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에탄올로 만드는 원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에탄올을 생산하는 사업에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포스코는 향후 제철소 인근에 생산 설비를 건설해 에탄올을 생산할 계획이다. 란자텍이 보유한 에탄올 생산 기술은 고온 · 고압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고 가스와 미생물의 반응시간이 짧아 경제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가스를 후공정 연료로 쓰거나 자체 전력 생산에 활용해 왔지만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에탄올을 직접 판매하거나 2차 가공해 화학제품의 소재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트륨유황(NaS) 전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나트륨유황 전지는 대용량 전력저장시스템(ESS)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다. 이번에 개발한 나트륨유황 전지는 기존 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3배 이상 높고,수명은 15년 이상 길어 대용량 전력 저장용으로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현재 2차전지로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와 달리,상대적으로 저렴한 나트륨과 황을 원료로 사용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신성장동력 투자를 통해 리튬 등 첨단 소재를 중심으로 한 종합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출자사가 갖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종합소재 사업을 위해 RIST · 대학 · 정부 · 전문기관 등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대표적 프로젝트가 리튬 개발사업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핵심 원료인 리튬의 자급 문제는 포스코의 기술력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현재 리튬을 바닷물에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성공하면 이 분야에서 세계 첫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니켈 망간 티타늄 마그네슘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뉴칼레도니아의 SMSP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연간 3만t의 니켈을 생산,공급받고 있다. 또 고순도 페로망간 생산 합작사인 포스하이메탈을 설립,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