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반등했지만 울상을 짓는 투자자들이 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리버스펀드에 배팅한 투자자들이 그들이다.

6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가 1,928.24포인트까지 내려갔던 지난 2일 리버스펀드의 1주일 및 한달 평균 수익률은 각각 1.98%와 7.37%로 매우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3일 주가가 전날보다 2.2% 오르며 1,970.66포인트를 기록하자 리버스펀드의 1주일 평균 수익률이 하루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 한달 평균 수익률도 5.07%로 떨어졌다.

펀드별로도 2일 기준으로 1주일 수익률이 2%를 기록한 '우리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e2'는 3일에는 -0.92%를 기록했고, '우리KOSEF인버스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도 1.99%(2일)에서 -1.0%(3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또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2%에서 -0.99%로,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파생형)(A-e)'는 1.99%에서 -0.96%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펀드설정액이 10억 이상인 17개 상품 모두 1주일 기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 더욱 비관적이라는 점이다.

지난 4일 주가가 다시 전날 대비 1.73%가 상승해 2,00포인트를 회복하면서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코스피가 바닥을 찍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지수 하락에만 배팅하는 리버스펀드의 앞날이 우울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리버스펀드를 주력 펀드로 삼기보다는 위험을 줄이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조언한다.

실제 운용사들도 리버스펀드는 단독 투자보다는 다른 여러 개의 하위펀드를 가진 엄브렐러펀드의 하위펀드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동양종금증권의 김후정 연구원은 "리버스펀드는 원래 포트폴리오 구성시 위험을 줄이고자 넣는 일종의 위성 펀드개념이다.

주력펀드로는 일반 펀드나 레버리지 펀드를 넣고, 리버스펀드는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일부를 넣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