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지표 반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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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리 오르며 마진 커져…대출 경쟁에 점차 악화될 듯
지난 1분기 국내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전분기에 비해 좋아졌다. 지난 1월 기준금리가 인상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간 자산확대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면서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은행들이 예대금리 차 확대에 따른 이익증대를 오래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은행 수익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4분기 2.17%에서 지난 1월 말 약 0.0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도 작년 12월 말 2.44%에서 올 1월 말 2.40%로 떨어졌던 NIM이 2월 들어 작년 말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NIM이 높아진 것은 지난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대출금리에 더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변동 주기가 달라 생긴 현상"이라며 "조달금리에 비해 대출금리의 재약정 주기가 빠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보다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 고금리로 조달했던 예금을 재예치하는 과정에서 평균 조달비용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시중은행 예대금리 차는 지난 1월 2.91%포인트를 나타내 2007년 12월(2.96%포인트)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런 예대금리 차 확대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출 확대 경쟁으로 대출금리가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출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낮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대출 시장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하해주지 않으면 고객을 잡아두기 어렵다"며 "연초에는 은행 수익성이 반짝 좋아지는 듯했지만 2월 중순 들어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올해 실적은 상고하저의 형태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변수는 기준금리다. 최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일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확대 경쟁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상쇄할 수 있지만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위축 등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하면 상승형 커브를 그리던 은행 수익성이 하향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하지만 은행 간 자산확대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면서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은행들이 예대금리 차 확대에 따른 이익증대를 오래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은행 수익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4분기 2.17%에서 지난 1월 말 약 0.0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도 작년 12월 말 2.44%에서 올 1월 말 2.40%로 떨어졌던 NIM이 2월 들어 작년 말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NIM이 높아진 것은 지난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대출금리에 더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변동 주기가 달라 생긴 현상"이라며 "조달금리에 비해 대출금리의 재약정 주기가 빠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보다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 고금리로 조달했던 예금을 재예치하는 과정에서 평균 조달비용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시중은행 예대금리 차는 지난 1월 2.91%포인트를 나타내 2007년 12월(2.96%포인트)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런 예대금리 차 확대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출 확대 경쟁으로 대출금리가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출에 붙이는 가산금리를 낮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대출 시장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하해주지 않으면 고객을 잡아두기 어렵다"며 "연초에는 은행 수익성이 반짝 좋아지는 듯했지만 2월 중순 들어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올해 실적은 상고하저의 형태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변수는 기준금리다. 최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일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확대 경쟁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상쇄할 수 있지만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위축 등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하면 상승형 커브를 그리던 은행 수익성이 하향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