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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 인터뷰] 배병우의 '소나무 論'…"변치 않을 나무…우리 민족과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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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작가 배병우 씨

    "겸재 정선의 그림에 꽂혀 시작"
    사진작가 배병우 씨가 '소나무에 미쳐' 전국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은 1984년 무렵.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매번 찾아다니다 겸재 정선의 그림에서 한국미의 진수를 발견하고 나서다.

    "겸재의 진경산수화들을 보면 100점 중 99점에는 소나무가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소나무가 많다는 이야기이겠지만 글자 그대로 나무 목(木)에 변치 않을 공(公) 자가 소나무잖아요. 우리 민족과 닮았죠.실제로 우리 조상들은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 소나무로 불을 지펴 밥을 해 먹고 살았죠.또 소나무로 만들어진 관 속에 들어가 묻혔고,무덤 옆에는 소나무를 심지 않았던가요. 그렇다면 소나무를 단지 생물학적으로 찍을 게 아니라 의미를 부여해 소나무에 힘을 주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요. 그때부터 전국의 소나무란 소나무는 다 찍으러 다녔습니다. 처음엔 해마다 10만㎞ 이상 답사를 했던 것 같아요. "

    그를 살아 숨쉬게 하고 요동치게 하며 흐르게 하는 것이 곧 소나무다. 여기에는 '내가 가장 잘 아는 내 나라,내 것을 찾아 오래도록 관찰하고 고민하면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주제를 사진에 담아내야만 의미가 있다'는 그의 사진철학이 녹아 있다.

    그는 하나의 주제를 잡으면 짧게는 2~3년에서 길게는 20~30년씩 붙들고 늘어진다. 시간과 날씨,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물의 모습을 묵묵히 관찰한다. 대상을 포착할 때도 앞에서,뒤에서,누워서 올려다보며,멀찍이 내려다보며 찍으며 '배병우만의 것'을 구현해낸다. 이는 소나무뿐만 아니라 바다와 제주 오름,궁궐,건축물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촬영할 때 작업 기간을 2년으로 늘려 달라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도 마찬가지다. 어떤 해는 낙엽이 아름답지 않고,어떤 해는 지붕에 쌓인 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듬해에 다시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천히,그리고 확실하게'가 그의 장점이다. 그의 소나무 사진을 본 그라나다의 문화재관리국이 알람브라 궁전을 찍어달라고 의뢰해 왔을 때도 그랬다. 그들은 '동양인 배병우'의 시각으로 본 알람브라 궁전과 정원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던 것이다.

    지난해 펴낸 사진에세이 《빛으로 그린 그림》(컬처북스)에 그의 내면이 잘 그려져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나에게 자연은 모든 것의 원천"이라며 "그 생태 감수성의 뿌리는 우리나라의 섬과 바다"라고 고백한다. 또 소나무 작가로 알려졌지만 본능적으로 바다가 좋다면서 "소나무가 아버지라면 바다는 어머니이며,그래서 바다는 고향이자 영감의 원천이며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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