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열흘(7거래일) 만에 1120원 아래로 내려왔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떨어진 1119.9원에 장을 끝냈다. 환율이 이 수준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달 21일 1118.1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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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날 서울 환시는 중동 지역 해결 기미와 증시 급등으로 장중 모멘텀(계기)을 얻었다"며 "장 마감까지 꾸준하게 밀리며 112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방향성이 트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심리의 영향으로 장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반등한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장중 리비아 등 중동 지역 평화에 가닥이 잡혔다는 소식에 그동안의 불안심리가 빠르게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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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 통신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원수와 아랍 연합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호 국가들의 연합 구성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불안심리 완화에 따라 역외 쇼트플레이(달러 매도)가 활발하게 유입되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수출업체의 결제수요가 꾸준하게 공급되면서 하락 속도를 조절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42포인트(2.20%) 급등한 1970.66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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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종가보다 3.2원 내린 1125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전 내내 비슷한 거래 수준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오후에 접어들면서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오름폭을 크게 늘리고, 역외 매도세도 가세하자 1120원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내림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쳤다.

변 연구원은 "증시 반등 분위기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 시장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는 분위기"라며 "중동 지역 관련 구체적인 내용 확인에 따라 1110원대 진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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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5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86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8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