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3일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며, 주요 국가의 재고상황은 단기 공급 충격을 이겨낼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아프리카 반정부 시위와 글로벌 수요의 전반적인 강세로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프랭클린탬플턴자산운용의 천연자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프레데렉 프롬 부사장은 "리비아와 알제리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총 280만배럴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3%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두 국가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글로벌 원유 수급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이 감소할 경우를 대비해 잉여생산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을 사우디아라비아가 보유하고 있는데다 걸프전 이래 20년 이상 그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그는 "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극단적인 시나리오와 결과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며 "현 상황을 장기적인 펀더멘털과 투자결정에 결부시키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프롬 부사장은 "원유 공급 차질 규모가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알제리에서는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집트에서도 수도 내 폭력 사태와 반정부 시위에도 불구하고 유전지대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원유 및 석유 완제품 재고 40일분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재고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적 공급 충격을 이겨낼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