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일 지난 4분기의 원가 이전으로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6% 줄어든 34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제철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18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소 계상된 지난해 4분기 원가가 올 1분기로 이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1분기부터 고로 제2기(생산능력 400만톤)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올 1분기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당연한데 오히려 줄어드는 것은 지난해 4분기 깜짝실적의 부작용"이라고 밝혔다.

3500억원을 넘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정상적인 영업 상황 및 원가 구조 하에서는 달성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IR에서 회사 측은 4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로 봉형강, 고로 부문의 원가가 총 550억원 절감됐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으로는 원가 절감이 아니라 원가 이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직전 컨센서스보다 500억원 정도 잘 나왔으며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500억원 가량 적게 나올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 측은 실적 부진에 대해 올 1분기 고로 2기 생산량이 초기 가동영향으로 낮은 편(70만톤)이고 감가상각비가 올해부터 분기당 1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분기당 800억원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이미 고려됐던 부분"이라며 "회사 측의 설명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원가가 이전됐다고 가정하면 올 1분기의 실질적 영업이익은 3930억원으로 증가세가 유지되는 셈"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또 "올 2분기에는 판재류 가격 인상과 고로 2기 생산량 증대 효과(100만톤)로 분기 영업이익이 48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