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최저 연 3.6% 혼합형 유보금자리론 출시

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일 "새로 출시한 혼합형 유보금자리론을 통해 고정금리형 대출 확대를 위한 마중물(펌프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서 붓는 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달부터 최저 연 3.6%의 고정금리가 3년간 적용되는 혼합형 유보금자리론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임 사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창립 7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고채 3년물에 연동시켜 대출금리를 0.40%포인트 낮춘 유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며 "2조원 한도로 판매한 뒤 성과가 좋으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합형 보금자리론은 만기가 다른 8가지 국고채 금리를 가중 평균한 금리에 연동한 유보금자리론과 달리 첫 3년간은 3년물 국고채 금리에 연동돼 종전보다 0.40%포인트 낮은 최저 연 4.6%가 적용된다.

부부합산 연소득 2천500만원 이하 무주택자인 경우 대출금리를 연 3.6%까지 낮출 수 있다.

임 사장은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 확대를 위해 기업은행과 삼성생명의 1년 독점 계약이 끝나는 6월 하순부터 4개 시중은행, 4개 지방은행, 1개 2금융권 등 9개 금융회사를 유보금자리론 취급 기관으로 추가할 것"이라며 "2금융권은 여신전문회사 중 의욕적으로 취급하려는 곳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가계대출 중 비중이 미약한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의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익이 생기면 금리를 낮추는 데 활용할 것"이라며 "현재 수지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참을 때까지 참다가 도저히 안 되는 상황이 오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대출 중 단기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이 90%를 웃돌면서 금리 변동에 취약해진 데 대해 은행들이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주택금융공사가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면 은행의 장기고정금리형 대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행들이 장기 고정금리 원리금 분할상환형 대출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 주택금융공사는 서민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연금과 관련, "지방 거주자들은 주택 2채를 합쳐도 3억원 정도밖에 안 되는데 1가구 2주택자의 이용을 금지한 것에 불만을 피력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연금 대출 최고한도가 5억원으로 제한돼 있는데 9억원 초과 주택을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가입 연령을 55세까지로 낮추자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의 60세까지가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말 약 28조원이던 자산이 작년 말 71조3천억원으로 늘었다"며 "주택금융공사는 금융회사 중 은행과 증권, 보험 업무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어서 2020년에는 365조원을 돌파하고 장기적으로 400조원을 웃돌 수 있는 잠재력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