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현대백화점의 스포츠의류 매출이 최고 전년동기대비 46% 상승하는 등 지난달 대형 유통업계의 의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초순까지 이어진 추위로 겨울의류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2주간 낮기온이 영상권에 머물며 봄 아웃도어의류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업계 의류 판매량 호조로 2월 매출도 상승
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월까지 계속된 추위로 지난달 여성의류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16.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가오는 봄에 등산과 레저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며 아웃도어 매출은 같은 기간 38.1%나 뛰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2월 초까지 계속된 추위와 다가오는 봄 준비로 의류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서 영패션의류와 남성의류 매출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0.6%, 18.7% 늘었다. 스포츠의류와 아웃도어의류는 각각 46%, 38%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캐주얼의류 매출이 21.3% 뛰고 남성의류 19%, 스포츠의류는 20.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2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와 달리 설 선물세트 실적이 1월에 몰려 식품 매출이 감소했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의류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 전체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MD운영팀 팀장은 "기후의 영향으로 아웃도어, 여성의류 등 의류 매출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여 2월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16.1% 신장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2개 점포의 2월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9% 늘고, 신세계백화점은 8.6% 신장했다.

온라인쇼핑몰도 날씨 덕으로 아웃도어 상품 매출 '쑥'
날씨로 인한 매출 증가는 온라인 유통업계까지 이어졌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2주간(2월15일~28일) 아웃도어용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4% 늘었다.

옥션은 최근 2주간 레저용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9% 상승했다. 특히 산에 얼음이 녹으며 등산용품 판매량은 같은 기간 무려 63%나 증가했다.

G마켓은 "기상이변으로 봄이 실종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이른 봄이 찾아와 시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스포츠 및 레저의류 판매량이 늘었다"며 "특히 야외스포츠 용품을 찾는 연령대가 기존 40~50대 중심에서 20~30대까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관련 다양한 기획전 진행…최대 50% 할인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몰은 아웃도어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기획전 진행하고 있다.

G마켓은 'G마켓 정기세일 레저관'을 열고 아웃도어 및 레저용품을 최대 50%까지 싸게 판다. 캠프라인 고어텍스 등산화는 34% 할인된 9만7000원, 등산스틱 3만8800원, 등산렌턴은 6000원에 판매한다.

옥션은 등산의류와 장비를 36%까지 할인해 주는 '산울림 기획전 4탄'을 오는 13일까지 실시하고 롯데닷컴은 '등산웨어 브랜드 봄상품 특가 판매전'을 통해 라푸마 여성 라임 그린 후드 점퍼를 30% 싼 17만5000원에, 머렐 남성용 방풍 자켓을 50% 할인한 8만4500원에 선보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