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인생'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오리지널 근대 유럽 포스터 30여점이 걸린다. 19세기 말 유럽 사회의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화려한 색감으로 묘사한 작품들로 아름다운 여인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삶을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어주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상품 광고 등 다양하다.
질병이나 가난 같은 삶의 고통은 없다. '사랑하고 즐기고 노닐며 인생을 마음껏 향유하자'는 이상향을 광고로 표현한 게 흥미롭다. 포스터를 보며 아름다움에 매혹된 사람들은 그 순간만은 자신의 장밋빛 인생을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포스터는 유일한 광고 수단인 데다 특권층이 아닌 보통 사람 대상의 유일한 시각예술이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미를 반추해볼 만하다.
서 대표는 "19세기 말 유럽은 정치적 · 사회적 격동기로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빈부의 격차,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커졌다"며 "화려한 도회의 이면에서 나날이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던 서민에게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그 안락함 속으로 초대하는 화사한 포스터들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02)722-5066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