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 관련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억눌려 있던 종목들이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키코 계약의 청산에 따라 가려져 있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인쇄회로기판(PCB) 회사 심텍은 지난 25일 6.57%(900원) 급등한 1만4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키코 관련 손실이 작년에 모두 청산됐다는 분석 덕분이다.

이상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까지 키코 관련 손실 489억원을 전액 청산해 2008년 이후 주가의 최대 압박 요인이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장비업체 DMS도 4.62% 급등했다. DMS는 키코계약 결제와 운전자금 조달 등을 위해 최근 우리은행에서 508억원을 차입했다. 이 자금으로 키코 계약을 모두 결제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의 중국 수출이 이어지고,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투자 활성화에 힘입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으로부터의 수주 증가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엔진도 작년 10월 키코 계약이 모두 종료됐다. 전문가들은 2009년을 바닥으로 수주가 회복되고 있고 키코 계약 종료,경영진의 밥캣 추가 지원 불가 약속 등으로 두산엔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