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승승장구하던 양용은(39 · 사진)의 기세가 8강전에서 꺾였다.

양용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리츠칼튼GC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매트 쿠차(미국)에게 1홀을 남기고 2홀을 뒤져 4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 양용은은 16강전에서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을 꺾어 2008년 최경주(41 · SK텔레콤) 이후 3년 만에 8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지만 4강으로 가는 관문을 넘지 못했다. 양용은은 8강 진출 상금 27만달러(약 3억원)를 챙겼다.

대회 결승은 마르틴 카이머(독일 · 세계랭킹 2위)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 9위)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안 폴터(잉글랜드)에 이어 2년 연속 유럽 선수가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게 됐다.

버바 왓슨(미국)을 1홀 차로 제치고 결승에 오른 카이머는 28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에 오른다. 만 26세인 카이머는 1986년 랭킹 집계 이후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1인자가 됐다. 최연소 랭킹 1위는 타이거 우즈다. 우즈는 21세 때인 1997년 1위에 올랐다. 카이머는 또 베른하르트 랑거에 이어 독일 선수로는 두 번째로 세계 톱랭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