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IPO는 이제 생존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에요."

김봉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나이, 사진)이 KRX 기업공개(IPO)를 서둘러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최근 세계 거래소 재편과정에서 소외될 경우, KRX가 아시아지역 중소거래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김 이사장은 27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단 합동인터뷰에서 "현재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글로벌 대형 거래소간 M&A 상황을 볼 때 3~4년 안에 세계 자본시장이 4~5개의 글로벌거래소간 경쟁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거래소는 2007년 16곳에서 곧 8곳(최근 합병 완료시)으로 줄어든다. 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세계 거래소가 통합된 것이다. 2015년에는 4~5곳만 남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이사장은 "미주와 유럽지역의 글로벌 거래소간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다음 단계로 아시아지역 거래소와 합병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거래소 입장에서 볼 때 아시아 거래소는 24시간 거래를 위거한 마지막 선택일뿐 아니라 아시아지역의 높은 성장잠재력으로 인해 매우 매력적인 합병 대상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KRX가 이러한 거래소 재편과정에서 소외될 경우 아시아 중소거래소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주요 거래소와 교차거래, 연계거래 등을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이사장의 진단이다. 아울러 그는 "선진 거래소와 전략적인 지분제휴, 신흥시장 지원을 통한 지분 인수 등 모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주요 경쟁 거래소는 대부분 IPO를 완료한 상태"라며 "KRX도 현재 급속히 진행 중인 세계 대형 거래소간 M&A 및 지분제휴를 통한 거래소 체제 개편에 대응하기 위해 KRX의 IPO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KRX의 신흥국 증시설립 지원, 결제적립금 확충, 해외거래소 인수자금 조당 등을 위해서도 IPO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장은 "향후 3~4년내 세계 자본시장 경쟁구도의 큰 틀이 일단락된다고 보면 지금도 늦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우려가 있다"며 "KRX IPO는 개별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문제로 확대됐기 때문에 정부, 업계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들이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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