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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은줄 알았는데… 그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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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하루에 물을 8잔 이상, 2ℓ가량을 마시는 것이 미용에도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피부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물, 물을 많이 마시면 정말 이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가 촉촉해진다?

    물을 마셔 체내에 흡수된 수분이 표피층까지 원활하게 전달되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물을 많이 마신 만큼 피부가 촉촉해질 수 있다. 하지만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물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피부가 촉촉해지기는 커녕 화장실만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분대사를 관장하는 장기는 비장(소화기)과 폐인데, 비장은 몸에 흡수된 수분을 소화, 순환, 대사 기능을 통해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폐는 이렇게 전달된 영양분이 표피층까지 잘 도달되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비장과 폐가 약하면 이러한 수분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겨 피부도 같이 푸석푸석해진다”고 설명했다.

    즉, 물을 마셔서 피부를 촉촉하게 하려면 단순히 물만 많이 마신다고 되는 게 아니라, 수분대사에 관여하는 비장과 폐의 기능이 원활해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변비를 해소한다?

    변비에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다. 물을 마시면 대장에 수분을 공급하고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변비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또한 찬물을 많이 마시면 순간적으로 자극이 되어 대장활동이 활발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몸이 차갑고 기운이 약해 대장 활동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계속해서 물을 많이 마시면 몸이 더 차가워져 장기적으로는 변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는 변비의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는 지방이 연소될 때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즉, 물을 마시면 지방 연소가 활발해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원리이다.

    그런데 몸에 기운이 없는 사람이나 비장의 기운이 약한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지기 이전에 부종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

    인애한의원 정의령 원장은 “건강한 사람은 남는 수분을 소변으로 잘 배출시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세포에 물이 고여 몸이 붓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루에 물은 2ℓ가량 마시는데 화장실은 2~3번 정도 밖에 안 가고 몸이 잘 붓는다면 수분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종은 지방이 늘어나는 비만과는 다르지만 살이 쪄 보이기도 하고 건강상 좋지 못하므로 평소 몸이 잘 붓는 편이라면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는 음수량을 조절하고 짠 음식은 삼가며,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통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

    방광염, 요로결석 등은 물을 많이 마시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요로결석 초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자연 배출을 도울 수 있으며, 방광염 치료 시에도 소변을 묽게 하고 세균이 씻겨 나가도록 돕는다.

    그러나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 질환도 있다. 과민성방광은 방광 기운이 약해져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물을 많이 마시면 증상이 악화된다.

    정 원장은 “소화기관이 약한데 과식을 하면 소화기능이 손상되는 것처럼 방광이 약한 과민성방광 환자가 물을 많이 마시면 방광기능이 더욱 손상된다. 뿐만 아니라, 방광한수(膀胱寒水)라고 하여 방광은 우리 몸의 찬 기운을 담당하는 기관인데, 몸이 찬 사람이 물을 많이 마시면 몸은 더 차가워지고 방광기능은 더욱 약해지기 때문에 과민성방광 환자 치료 시에는 음수량도 줄이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다 이로운 것이 아니다. 건강 상태와 체질에 따라 권장 음수량도 차이가 있으므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물도 적당히, 올바른 방법으로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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