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에서 소요 사태가 일어남에 따라 국제유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를 전량 수입해 쓰는 우리나라의 휘발유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ℓ당 2000원이 넘는 가격에 휘발유를 팔고 있다.

기름값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가용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겠지만 부득이 자가용을 갖고 다녀야 하는 경우에는 주유소에서 할인 혜택이 큰 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카드사마다 주유소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를 출시해 놓고 있다. 각각의 장단점을 잘 따져 알뜰 주유를 실천해 보자.

◆어느 주유소에서나 할인받는 카드

주유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는 어느 주유소에서나 할인 · 적립이 가능한 '범용카드'와 특정 주유소에서만 할인 · 적립이 가능한 '특화카드'로 나뉜다. 사용 편의성은 범용카드가 높지만 할인이나 적립폭은 특화카드가 크다.

범용카드 중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는 우리은행의 '뉴(NEW) 우리V카드'와 롯데카드의 '롯데 드라이빙패스 카드'다. 뉴 우리V카드는 모든 주유소 이용액의 5%를 할인해주는데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이라고 치면 ℓ당 100원 할인을 받는 셈이다.

롯데 드라이빙패스 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휘발유 ℓ당 80원을 할인해준다. 또 하이패스 이용요금 20% 할인,대리운전 요금 10% 할인,대중교통(버스 지하철)과 택시 요금 10% 할인 등 교통 관련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삼성카앤모아카드'와 현대카드의 '현대카드O'는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을 깎아준다. 삼성카앤모아카드는 멤버십 계약을 체결한 '카앤모아 멤버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최대 40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 100원을 아낄 수 있다. 현대카드O 회원들은 자동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피드메이트'에서 연 2회 무료 안전점검 및 타이어 펑크 수리와 엔진오일 2만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워셔액 보충과 정비 공임 10% 할인 서비스는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특정 주유소에서 많이 할인받는 카드

신한카드는 '신한 GS칼텍스 샤인(SHINE)카드' '신한 SK에너지 오일링(OILing)카드' 등 정유사별 특화카드를 판매 중이다. 신한 GS칼텍스 샤인카드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ℓ당 최고 100원을 할인해준다. 신한 SK에너지 오일링카드는 SK주유소에서 주유시 ℓ당 최고 120점을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2만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SK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두 카드 모두 지하철 버스 택시 이용시 최고 7%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의 '해피오토 KB카드'는 SK주유소에서 ℓ당 최고 100원을 깎아준다. 스피드메이트에서 차량 정비시 2만원 할인,더케이손해보험(에듀카)의 자동차 보험료 10만원 이상 결제시 10% 할인(연 최대 3만원) 등의 혜택도 있다.

하나SK카드의 '해피오토 프리미엄 카드'는 SK주유소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SK네트웍스 직영점이거나 SK해피오토멤버십 주유소인 경우 ℓ당 최고 90원을,일반 SK주유소에서는 ℓ당 최고 60원을 할인해준다. 또 스피드메이트에서 이 카드로 차량 대금을 결제하면 최대 70만원을 카드사가 대신 내준다. 고객은 카드 사용으로 쌓이는 포인트로 카드사가 대신 내준 금액만큼을 갚아 나가야 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