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8곳에 대한 영업정지로 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된 만큼 이제는 '시장 정리'에 착수할 시점이다. 큰 폭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매각 등구조조정의) 인위적인 목표를 내세우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8곳의 자산을 합하면 지난해 말 기준 12조6천억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자산 86조9천억원의 약 15%에 해당한다. 이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향배에 따라업계의 순위 변동은 물론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등에 업고 11%의 시장점유율로 업계를 이끌던 부산계열이 영업정지되면서 점유율 1위는 한국계열(10%)이 됐다. 솔로몬계열(9%)이 그 뒤를 잇고 토마토계열과 현대스위스계열이 7%씩, 제일계열이 6%를 차지했다. 단일 저축은행 기준으로는 업계 4위 부산과 5위 부산2의 영업정지에 따라 서울솔로몬, 경기토마토, 현대스위스, 경기, 한국, 진흥, HK 순으로 재편됐다. 변수는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 중 몇 곳이나 생존할 수 있을지다.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영업재개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데, 금융지주사와 제2금융권의 다른 금융회사 상당수가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히 금융지주사에 합병되면 막대한 자금력과 우수한 인력, 영업망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면서 단숨에 업계 수위를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