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는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1일 뉴욕 상품시장의 휴장으로 인해 가격 시차가 발생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오전 11시32분 현재 TIGER 원유선물(H)은 전날보다 275원(2.43%) 내린 1만1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이 전 거래일대비 배럴당 5.71달러(6.4%) 오른 95.42달러를 기록했지만, WTI 선물 가격과 연동되는 ETF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TIGER 원유선물을 운용하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측은 21일 뉴욕 상품시장이 '프레지던트데이'를 맞아 하루 휴장한 사이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플로어거래(본장)와 전자거래(야간장) 사이의 가격 괴리가 생겨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맵스 관계자는 "전자거래에서 미리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여서, 뉴욕 상업거래소 개장 이후 플로어거래에서의 거래 가격은 오히려 전날 전자거래 대비 2%대 빠졌다"고 전했다.

WTI 4월물은 리비아 반정부 사태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21일 전자거래에서 장중 97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는 "국제유가 급등 시점과 휴장 시점이 맞물려서 벌어진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체감적으로 괴리를 느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