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감기약의 비밀 '충격'
일 년에 한두 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감기. 요즘 같은 환절기에 면역기능이 약한 어린이들은 가까운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를 자주 찾게 된다. 하지만 어린자녀를 둔 어머니들 감기약의 처방에 쓰이는 약의 종류나 항생제 처방 여부에 대해 궁금증 많다. 감기 처방에 쓰이는 약은 과연 어떤 종류이고, 얼마나 안전할까?


▶ 감기약에 항생제는 필수? 소아과 항생제 처방률 48.9%! 이비인후과 항생제 처방률 86.7%!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고, 항생제 처방이 필요한 세균성 감기는 5~10% 미만이다. 대부분의 감기에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지 않다.” - 감염내과 교수 -

23일 방송되는 MBC '불만제로'는 소아의 가벼운 감기증상에 대한 항생제 처방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대규모 실험에 나섰다. 3~7세의 초기 감기 증세의 어린이 환자 21명과 함께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소아과 45곳, 이비인후과 15곳을 방문하여 감기약 처방을 받았다. 그 결과 소아과 45곳 중 22곳, 이비인후과 15곳 중 13곳으로부터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소아과의 항생제 처방률은 약 48.9%로 2명 중 1명꼴로 항생제가 처방되고 있었다. 이비인후과의 경우에는 무려 86.7%가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병,의원들이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을까? 초기 감기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이유를 묻자 세균성 감염의 사전 예방과 빠른 치료를 위해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06년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은 23.8개. OECD 국가의 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 평균 21.3개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14.2개에 불과한 독일의 경우, 어린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먼저 세균성 감염여부를 검사 키트로 판단한 후 항생제를 처방하여 처방률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 자료 역시 바이러스가 원인인 급성상기도감염(일반 감기)의 항생제 처방률이 54%(의원 기준)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줘 항생제 오,남용의 가능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아과 감기약의 비밀 '충격'
▶ 감기약에 들어가는 약수가 무려 9개! 초기감기 환자에 부신피질호르몬까지 처방!

“이건 정말 터무니없다. 이러한 조합은 병의 여부와 관계없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이상하게 섞여 효능이 전혀 입증되지 않은 성분이 들어있는 처방전이다.” - 독일 소아과 전문의 -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썼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상당히 많다. 일단 내분비적으로 성인병과 같은 고혈압이 생길 수 있고,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 소아과 교수 -

불만제로 제작진이 처방받은 감기약의 종류도 다양했다. 감기 초기 증상의 어린이들에게 처방된 약 품목 수는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9개까지로 매우 다양했다. 그렇다면 9개의 처방에는 어떤 종류가 들어가 있을까?

여기에는 콧물약, 기침약, 해열제, 소염제, 정장제 등이 포함돼있었다. 정장제와 같은 소화목적의 약을 처방한 병원도 절반 이상이었다. 정장제는 한약 처방의 경우 감초에 해당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약을 잘 먹게 하기위해 처방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취재 대상 60곳에서 강한 소염제인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처방하고 있었다. 부신피질호로몬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장기 복용할 경우, 호르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소아의 경우 특히 신중하게 투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초기 감기증상의 어린이들에게 처방되고 있었다. 부신피질호르몬은 단기간 사용으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어린이 감기약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 및 오,남용의 위험성을 '불만제로'가 고발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