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의 즐거움 '쏠쏠'
프리우스 대비 주행 만족감 '굿'



렉서스 CT200h는 렉서스 브랜드의 첫 번째 해치백 하이브리드카다. 렉서스의 엔트리급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로 역동적인 스타일과 운전하는 즐거움을 강조한 스포츠세단이다.

한국도요타는 18일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일대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CT200h를 자신 있게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도요타 프리우스와 CT200h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CT200h 개발을 총괄한 사다카타 오사무 도요타 수석엔지니어를 만날 기회도 생겼다. 그는 이날 행사에 참여해 차량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소개했다.

오사무 엔지니어는 "일본과 유럽의 30~40대 운전자들은 해치백 차량을 매우 선호한다"며 CT200h가 해치백 스타일로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새롭게 판매되는 CT200h는 프리우스와 약간의 성격이 다르다. 도요타 프리우스가 대중적인 패밀리카 성격이 강한 차라면, CT200h는 개성을 추구하는 트렌드세터를 위한 차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프리우스가 30대 초반부터 60대 부부까지 가급적 폭넓은 고객을 겨냥했다면, CT200h는 자기만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30~40대 고객들이 타면 좋은 차이고 여성들이 몰아도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영종도 왕복 80km 시승
"해치백 소형 하이브리드가 시속 190km까지 쑥~"

이날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일대 왕복 80km 코스에서 CT200h를 몰아봤다.

차에 탑승한 후 버튼시동키를 누르면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하이브리드카 특성상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으면 차가 멈춘 것 마냥 조용하다.

CT200h는 도로 환경에 따라 4가지 드라이빙 모드로 바꿔 탈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가속에 앞서 '전기(EV)' 모드로 도로 주행에 나선 후 '에코(Eco)', '노멀(Normal)', '스포츠(Sport)' 등 모드를 바꿔가며 성능을 테스트했다.

CT200h는 프리우스보다 운동 능력이 날렵했다. 파워트레인은 프리우스와 같은 1.8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달았지만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시속 190km까지는 운전자에게 큰 부담이 없었다.

이 때 계기판 센터 클러스터의 조명은 파란색(에코)에서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주행 모드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클러스터는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고속으로 달려도 가솔린 준중형차보다 주행감은 부드러웠다. 고속 주행시 약간의 소음이 귀에 거슬렸으나 이 차가 스포츠세단을 지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시스템 최고출력을 확인했더니 136마력이다. 최대토크는 4000rpm 영역대에서 14.5kg·m을 낸다. 다만, 하이브리드카 특성상 연료 절약형 에코 모드에선 저속에서 순간 가속력이 다소 떨어졌다.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스포츠 모드를 항시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렉서스 관계자는 "에코 모드로 주행하면 일반 노멀 주행보다 연료 효율성을 10%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25.4km/ℓ로 국내 수입차 가운데 프리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 차는 공간 유연성을 확보했다. 해치백 차량의 장점을 살려 뒷좌석을 세우면 375ℓ의 여유 공간을 확보할수 있고, 뒷좌석을 눕힐 경우 985ℓ까지 늘어난다. 이 때문에 2인승 스포츠카 혹은 4인승 세단으로 변경이 자유롭다는 것도 특징이다.

렉서스 CT200h는 참신한 세그먼트의 차를 원하는 운전자라면 한 번쯤 선택해도 괜찮은 매력적인 차다. 디자인과 성능 등 상품성은 프리우스를 앞지른다. 기본형(트렌디 하이브리드) 가격은 국내 판매되는 렉서스 모델 가운데 가장 싼 4190만원이다.



영종도(인천)=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