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는 지금] 주가조정기 틈새상품 '원자재펀드·딤섬본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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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당분간 지속…유가·금값 추가상승 예상
조정기는 주식 매입 기회…랩 어카운트 수요 꾸준
조정기는 주식 매입 기회…랩 어카운트 수요 꾸준
서울 강남에 사는 A씨가 2009년 SC제일은행을 통해 가입했던 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최근까지 총 수익률이 60~70%대를 기록했다. 당시 10억원 가까운 돈을 이 상품에 투자한 A씨는 '대박'을 거둔 셈이다. A씨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록 오히려 매수 기회를 노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지역에 사는 B씨는 2008년 가입했던 중국펀드가 여전히 원금에서 30~40%를 까먹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씨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안전자산 쪽으로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하락 조정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 부자들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보면서도 단기적으로 수익이 날 곳을 찾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펀드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위안화표시채권인 '딤섬본드'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종목이다.
◆주식 조정장 속 틈새시장 공략
김정우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킹(PB)사업부 차장은 "주식투자에 불안을 느끼는 부자들을 중심으로 원자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에 앞으로 원자재펀드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 정유사 등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가 확대되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차장은 "비록 금값이 최근 하락했지만 이는 조정에 불과하고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자재 투자 외에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이색 투자처는 딤섬본드다. 딤섬본드는 중국 위안화의 '절상 효과'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부자 고객들이 주로 찾고 있다. 중국식 만두를 가리키는 딤섬에서 이름을 땄다. 중국 본토에서 해외기업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팬더본드'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 자격이 있어야 발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딤섬본드는 이런 제한이 없어 위안화에 투자하는 우회적인 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IB) 11곳의 위안화 절상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위안화는 평균 5.9% 절상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상언 신한은행 PB사업부 팀장은 "최근 딤섬본드를 문의하는 부자들이 많다"며 "몇몇 부자 고객들을 중심으로 2~3개 사모투자펀드(PEF)를 결성해 총 150억원어치의 딤섬본드에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이같이 딤섬본드에 투자를 안내하는 금융회사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삼성증권 등이 있다.
그러나 정삼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딤섬본드는 채권 이자율이 연 2%밖에 안된다며 위안화 절상률을 감안해도 정기예금 수준 금리에 머물 것"이라며 "아직 대중화된 투자처는 아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장기적으로 매력적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 시중은행 등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공식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 따라서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틈을 타 공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강남 부자들이 많다.
고득성 SC제일은행 삼성PB센터 부장은 "부자 고객 중에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것을 부자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상영 팀장은 "주식시장에도 기존에 사려다가 못샀던 대기 매수자들이 많다"며 "조정기를 기다렸다 최근 이러한 상황이 닥치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부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과거 상관분석을 해보면 금리가 떨어질 때 주가가 떨어졌고 금리가 오를 때 주가도 올랐다"며 "적절한 금리인상과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기업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상언 팀장은 "랩어카운트 및 자문형 펀드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봐 주식 직접투자와 펀드 투자를 적절히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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