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많이 아프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갑자기 병가 떠날 때부터 염려스러웠는데… 최근 애플 본사에서 건강한 모습의 잡스를 봤다는 사람이 있었죠. 신빙성 약한 얘기인 줄 알면서도 믿고 싶었는데… 오늘은 잡스가 6주밖에 살 수 없다는 얘기도 있군요. 미국에서 발행되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사진을 근거로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스티브 잡스 등 기업인과 저녁을 먹는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두 기사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대 암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기사는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유명인사 가십 사이트인 레이더 온라인에서 보도했다고 합니다. 인콰이어러는 쇼킹한 사진을 근거로 췌장암이 재발한 것 같다며 6주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썼습니다.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인콰이어러 기사를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사이트가 뜨지 않습니다. 메일온라인(http://goo.gl/AhoNl)에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어서 그걸 읽었습니다.

사진이 어떻길래… 이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는 문제의 사진은 첨부돼 있지 않습니다. 늘 입는 청바지 차림인데 키가 6피트2인치(188cm)인 사람이 젓가락처럼 바짝 말라 매우 창백해 보인다고 합니다. 인콰이어러는 잡스의 체중이 췌장암 걸리기 전에는 175파운드(79kg)이었는데 지금은 130파운드(59kg)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키가 188cm인데 체중이 59kg이라면 믿기지 않네요. 인콰이어러는 머리카락이 더 빠진 것은 약물치료 때문이라고 썼습니다.

사진은 2월8일 잡스가 스탠포드대 암센터 가기 전에 부인과 함께 아침 먹으러 가다가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사진을 보고 제롬 스펀버그라는 박사는 “암이 재발해 스탠퍼드에서 외래 약물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most likely)”고 말했고, 40년 경험의 내과의사인 가베 미킨 박사는 “막판까지 왔다. 극단적인 근육쇠약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most likely). 엉덩이에 근육이 남아 있지 않다. 이곳이 마지막이다”고 말했답니다.

미킨 박사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사진으로 판단하기로는 마지막 단계까지 온 것 같다. 체중이 130파운드(59kg)도 안될 것이다. 내과의사인 사뮤엘 제이콥슨 박사는 ”사진으로 판단하건대 마지막이 임박한 것 같다. 6주쯤 남았다고 할 수 있다(I would say he has six weeks).“ 그러니까 ”6주설“의 근원지는 제이콥슨 박사이고, 판단 근거는 사진입니다. 인콰이어러는 사진을 여러 의사들한테 보여줬고, ‘photos’라고 씌인 걸 보면 사진이 여러장인가 봅니다.

최근에 잡스를 봤다는 한 소식통은 이렇게 들려줬다고 합니다. “매우 허약하다(very frail). 병 걸린 노인처럼 움직인다”, "걸을 때 앞뒤로 흔들린다.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것처럼. 걸음을 뗄 때마다 힘겨워하는 모습이 얼굴에 나타난다.“ 잡스는 암센터 가기 하루 전에 놀랍게도 종일 일했다고 합니다. 10년 법정다툼 끝에 최근 캘리포니아 우드사이드에 있는 집을 재건축해도 된다는 판결을 받고 나서는 800만 달러 들여 새로 짓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고 2009년에는 간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췌장암 수술을 받고 간이식수술을 받은 것은 암이 간으로 전이됐기 때문이었을까요? 이런 얘기도 있던데, 의사가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 인콰이어러는 췌장암 수술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4%라고까지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학전문가들은 잡스가 걸린 병이 비슷한 병으로 죽은 다른 유명인사들의 경우와 달리 진척이 훨씬 더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National Enquirer).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봤습니다. 1926년 창간, 슈퍼마켓 타블로이드 신문, 발행부수 79만부, 가판가격 3.49달러. 슈퍼마켓 타블로이드? 우리나라 타블로이드 주간지와 비슷한가요? 1926년 창간이면 76년 됐네요. 기사꺼리를 돈 주고 사는 관행으로도 유명하다는데, 이번 사진도 돈 주고 샀는지 모르겠습니다. 웹사이트(nationalenquirer.com)를 클릭했더니 ‘이 지역에서는 열리지 않는다’고 나옵니다. 원문을 못봐 아쉽습니다.

<광파리>

김광현 IT전문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오바마가 잡스, 슈미트, 저커버그 만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CEO…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저녁(한국시간 18일 정오 무렵)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세 사람을 포함한 테크놀로지 업계 리더들과 저녁을 같이 먹는다고 합니다.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스탠포드대 암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잡스가 디너에 참석할 순 있나 봅니다. 오바마는 작년 10월 팔로알토 방문 때 잡스를 한 시간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ABC뉴스에 따르면 오바마 만찬에는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 마크 저커버그 외에 폴 오텔리니 인텔 CEO, 폴 챔버스 시스코 CEO 등도 참석합니다. 저커버그를 제외하곤 모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이나 토론을 했던 분들입니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백악관 직업경쟁력위원장으로 임명된 제프리 이멜트 전 GE CEO도 참석한다고 합니다. 오바마가 왜 이들을 만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광파리>

[ABC뉴스] http://goo.gl/b5JD0

[실리콘앨리인사이더. 사진 출처] http://goo.gl/ha8Ro